시흥시는 올해로 시 승격 18년을 맞았다. 민선 4기 출범으로 시장에 취임한 이연수 시장도 어느덧 취임 100일을 넘기고 있다. 이 시장은 시흥 발전과 살기좋은 시흥 만들기를 위해 5대 방침, 15대 전략목표, 119개 실천과제를 설정해두고 있다.
이 시장의 목표와 비젼은 화려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으로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을 확대하며 지역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개발 육성함으로써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도로 확장,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의 지속적인 추진 등을 통해 합리적이고 편리한 도로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화지구 환경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환경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시화국가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하여 환경 유해업체 입주를 제한하고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시화공단을 구조 개선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시화지구 4개 간선수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추진, 시화지구 대기환경의 과학적 관리 시스템 구축,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및 비산먼지 공사장 관리 강화, 근린공원 정비와 주거밀집지역 내 도시근린공원 조성, 시화지구 중앙완충녹지 조성, 수도권 유명대학 지방캠퍼스 유치, 특목고 건립, 실버타운 유치, 노인 일자리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 건강도시 21사업 추진 등 이 시장의 시정운영 기본계획은 마치 대기업 기획부서의 잘 짜여진 신규 사업계획서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와 비젼들은 사실 새롭거나 이 시장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니다. 시흥시의 시정을 책임진 수장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목표를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노릇이다. 역대 모든 시장들이 그래왔고, 이 시장도 물론 그래야 한다.
문제는 이연수 시장의 비젼 가운데 중점적인 목표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시흥에 국내외 첨단기업과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구를 몇 바퀴든 도는 것일 수도 있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시흥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생태관광 도시로 우뚝 서게 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혹은 이 시장 임기 내에 시흥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 맑고 쾌적한, 누구나 살고 싶은 청정도시로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
시흥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옛 시흥의 종가로서 많은 역사유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다와 갯벌, 염전, 포구, 저수지, 숲 등 충분한 관광자원이 널려 있는 기회와 가능성의 도시다. 특히 인천 국제공항과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국제적 관광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 시장의 시정목표는 화려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이같은 백화점식 나열에 스스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보다 차별화되고 정체성 있는 중점적 비젼이 제시돼야 하고 구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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