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이사회(이사장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가 최근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학본부가 제출한 ‘시흥캠퍼스 추진현황’을 논의했다. 서울대 이사회가 ‘시흥캠퍼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이를 공론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주요 사안 의결권을 갖고 있는 서울대 평의원회는 지난 7월 연세대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를 방문, 기숙형 학교(RC) 등을 살펴보는 한편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는 “빠른 시일 내 실시협약을 체결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과 관련 서울대 이사회, 평의원회 등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지지하며 힘을 실어 주고 있어 조만간 실시협약이 곧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19일 빠른 시일 내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소위원회 혹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사진 의견에 따라 ‘시흥캠퍼스’가 대규모(부지 면적 66만㎡) 사업인 만큼 도시개발분야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지구단위계획 등에 관한 전문적인 검토도 거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흥캠퍼스’ 청사진도 구체화되고 있는데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예비스쿨, 한국어교육센터 등을 ‘시흥캠퍼스’에 운영, 2025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학생 1천명과 국내 학생 500명이 함께 거주하는 ‘맞춤형 기숙사’ 프로그램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운영적자 우려가 가장 큰 문제였던 서울대병원은 정부로부터 국가재난병원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복합용지인 ‘웰니스 메디컬 존(Wellness Medical Zone)’을 조성해 의료관광호텔(메디텔) 등 의료복합시설 설립도 추진한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해피니스(Happiness)’를 조합한 신조어이다.
한편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은 2009년 서울대와 시흥시가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흥시·서울대학교·(주)한라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지역특성화 사업 협약’을 맺은 이후 실시협약이 수차례 연기되어 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학교 이사회나 평의원회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을 반드시 해야 할 사업으로 인식하고 이의 빠른 추진을 대학본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결 절차 등을 거치게 되면 늦어도 9월말 안에는 실시협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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