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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서 어디 가나 축제가 한창이다.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크고 작은 축제는 한 해에 약 2400여개 정도가 열린다고 한다. 하루에 7개꼴로 열리고 있으니 가히 ‘지역축제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축제는 많지 않다.
우리 시흥의 경우도 ‘시흥갯골축제’ 를 비롯하여 ‘연성문화제’, ‘물왕예술제’ 등 매년 몇 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동네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명품축제로의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흥시에서는 2006년부터 갯골축제를 ‘전국 명품관광 축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로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개최하고 있으나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볼거리가 많고 알차야 한다. 시흥갯골축제는 갯골의 생태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독특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역사와 환경, 사람들이 어우러져 풍부한 컨텐트 개발이 가능한 다른 축제의 소재를 원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역축제는 아니지만 수원 남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조행궁을 연계시킨 사례를 참고해 볼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지역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 사람이 모여야 흥이나고 볼거리가 생기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컨텐츠도 나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축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외따로 떨어진 허허벌판 보다는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축재를 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의 거리나 삼미시장일원으로 축제의 장을 바꿔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문화의 거리에 남아있는 뱀내장터나 우시장 등의 역사성을 잘 끌어들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민의 삶속에서 축제를 열어야 1회성 예산낭비의 축제가 아니라 지속성이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될 것이다.
지역의 똑똑한 명품 축제가 주는 파급효과는 대단히 크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특히 우리 시흥처럼 정체성이 다소 약한 도시에서는 시흥을 외부에 알리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명품축제의 개발과 발전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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