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 자락 아래 위치한 조용하고 전원적인 풍경의 대흥중학교가 최근 보름여 전부터 연일 시끄럽더니 급기야 시흥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부모 대표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시흥교육청의 2015년도 소래권 5개 중학교 신입생 진학 계획 조사결과 올해 대비 209명이 줄면서 최소 4~5개 학급 수 감축이 불가피해졌고 이것이 일부 중학교에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그 대상이 대흥중학교로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흥교육청은 소래권역의 소래·은행·은계·신천·대흥중 등 5개 중학교 중 학생·학부모들 선호도를 반영해 대흥중을 비롯해 소래·신천중에서 각각 1~2학급씩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축계획이 알려지면서 대흥중학교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 및 시흥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급 수 감축 불가’ 민원을 연일 게시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1학년 학부모 이 모(45)씨는 “시흥시 어느 중학교보다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은행단지 부모님들의 민원을 겁내하며 대흥중학교의 학급수를 감소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소래권 중학교의 균형 발전과 대흥중학교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최소 학급을 유지하고 있는 대흥중학교의 학급수를 줄일 것이 아니라 학교별 학급수가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녀 세 명을 모두 대흥중학교에 보냈다는 김 모(47) 학부모는 “다른 중학교는 포화상태라고 하면서 균형 있는 정책 수립은 뒷전인 채 은행단지 아파트단지 위주의 진학 정책을 펴고 있다”라며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학교 졸업생 이 모(18) 학생은 “현재 4학년이 쌍둥이 동생들도 대흥중에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데 학급 수가 포화상태도 아닌 학교 학급을 줄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다가 폐교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공모제 교장선생님의 노력과 혁신학교 지정 등으로 점점 발전해 나아가는 대흥중학교를 타 학교처럼 30~40학급으로 늘려달라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의 학급 수만이라도 유지시켜 달라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도 타 지역의 아이들과 똑같이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어떤 이유로도 대흥중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양질의 교육 받을 권리를 박탈당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흥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도 학급 수 감축계획은 현재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학생·학부모들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하는데, 대흥중 진학 희망 학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5년 신입생 12개 반 663명의 입학과 2학년 13개 반 670명의 전입으로 개교한 대흥중학교는 1997년 제1회 졸업 637명, 올해 2월 제18회 졸업생 228명 등 연인원 9,5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3월 신입생 6개 반 181명이 입학했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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