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시흥시가 지난 11일자로 단행한 하반기 승진·전보 정기인사와 관련 시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흥시는 지난 11일자로 18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 임용장을 교부하고 14일부터 각 부서에 직원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지난 12일 오후 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의회사무국 직원 5명에 대한 전보발령을 취소한다.”고 시의회의장에 알려왔다는 것.
지방자치법 91조는 시 집행부가 시의회 사무국 직원을 임명할 때 의장의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안행부 질의회신에도 “의회사무국 직원 임용에 의장 추천은 법적 요건이기에 의장이 추천하지 않은 자를 사무국 직원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다.
시 집행부는 시의회 원 구성이 늦어져 하반기 정기인사를 고심하고 있던 차에 의회사무국장의 요청으로 사무국 직원 인사를 협의했고 인사부서 관계자가 책임소재 관련 내용이 담긴 문서에 서명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사무국장이 서명하고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의 전보인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윤태학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시의원들이 “이번 인사사태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사무국장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지난 15일 열린 ‘7월 의원간담회’에 김윤식 시장이 출석 “잘못된 인사를 인정한다.”는 사과성 발언으로 시 집행부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다수 시의원들은 이번 ‘인사사태’를 몰고 온 의회사무국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고 윤태학 의장은 “양당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회의를 마쳤다.
한편 지난 14일 의원간담회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시의회자체회의 과정에서 “의회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이 이 나이에 시의원들 딱가리 노릇이나 해야 하느냐. 시의원은 5급이지만 의회사무국장은 4급이다”라는 표현으로 시의원들을 농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모 의원은 “이번 사태를 몰고 온 당사자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시의회의 위상과 권위가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 시의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의회사무국장간의 ‘불편한 동거’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고 책임소재 문제의 명확성을 강조했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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