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민의 역사의식 함양과 자긍심 및 애향심을 높여 정주의식과 정체성을 높여 나갈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시흥 100년 기념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 삐걱거리고 있다.
더구나 ‘시흥 100년 기념행사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이 발의한 ‘시흥100년 기념사업 운영에 관한 조례’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잘못된 의정활동이 부끄럽다”라며 ‘특위 해산과 조례 제정 반대’ 뜻을 밝히고 특위 위원을 사퇴해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예견된다.
시흥시의회 제201회 임시회기(3.12~3.15일) 중 첫날인 지난 12일, 원장희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흥시가 시흥원년으로 삼은 1914년은 일제강점기 치하 지방행정구역에 따라 시흥군으로 재탄생한 일제 잔재의 역사원년으로 이를 시흥의 역사로 삼고 기념사업을 벌이는 것은 친일 행사에 버금가는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시흥 100년 기념사업 예산을 편성하는데 일조한 시의원으로써 심히 부끄럽고 시민여러분에게 사죄한다”며 “새누리당 소속 시흥100년 특위 위원들은 특위 위원을 사퇴하고 정체불명의 특위 해산과 조례제정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5분 자유발언’에 이어서 이귀훈 의장은 ‘시흥100년 기념행사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 사임의 건’을 상정, 원안 가결했다.
이후 2층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시흥100년 기념사업 운영에 관한 조례안’ 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표출됐다.
시흥100년 기념행사 지원특별위원회 장재철 위원장은 제안 설명에 앞서 “동료 의원의 ‘5분 발언’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100년 지원 관련한 조례는 시정부의 발의가 아니고 우리 특별위원회 위원 6인 전체가 발의한 것”이라며 “본래 사업 의미를 퇴색하고자 하는 일련의 행동, 더 나아가 당쟁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조례 심의와 관련 의원들은 시흥 100년을 ‘시흥군 승격 시점인 1895년으로 보는 것이 옳은지, 현재의 시흥 지역이 포함된 1914년을 기점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100인 위원회 구성 적정성 여부’, ‘관련 행사와 기존 행사의 중복성 여부’ 등에 대한 심의 끝에 원안 가결했다.
한편 ‘시흥 100년 기념행사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장재철)’는 새누리당 소속 원장희, 김영군, 윤태학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선옥, 김영철 의원, 그리고 무소속 장재철 의원 등 6인으로 구성돼 활동해오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의원 3명이 특위 위원을 사퇴했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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