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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해를 시작하며 …꿈·소망 이루는 새해되었으면
  • 서부신문
  • 승인 2006.0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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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첫날 새벽에 광교산엘 들었습니다. 새해 해맞이는 연례행사처럼 해오고 있습니다만 그 느낌은 해마다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수년전 해맞이의 명소라는 정동진에도 가 보았습니다만 고생도 많이 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마음정리도 못한 채 떠밀려온 뒤로는 광교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해를 알리는 햇덩이가 힘차게 떠오르는 순간은 숨이 멎는듯해서 그저 넋을 잃은 채 바라볼 수밖에는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겁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 지만 새해아침에 떠오르는 햇덩이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날씨가 흐린데다 안개비까지 내려 힘차게 떠오르는 햇덩이를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새아침이 갖는 의미는 다시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한해는 참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국가적으로는 경제가 풀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온 국민을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정신적 공황에 빠지게 한 황우석교수사건등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소시민으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필자가 국가적인 문제를 논하기는 좀 주제 넘는 일이라 생각 되고 개인적인 일만 뒤돌아보면 역시 보람된 일과 아쉬운 일들이 교차한 한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람된 일은 모처럼 동료 직원들을 위해 일하는 지원부서로 자리를 옮겨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다만 일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와 편견이 다소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지천명의 연륜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밑에 30년 장기근속 상을 받은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30년이지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세상에 한 직장에서 이렇게 오래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것은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되도록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아쉽고 아내와 아들 녀석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14년 전에 먼저 가신 아버지 곁에 모시게 되어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부모님은 살아생전에도 크게 다투시는 일이 없었는데 근심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만나셨으니 지금쯤 겁나도록 재미있게 지내고 계실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좀 오래 살면 어떻습니까.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으면 되고 식구들 건강히 지낼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아내는 내심 형제들 중에서도 집이 제일작고 다녀오면 두 볼떼기가 부어오르기 일쑤지만 그게 무슨 대수냐고 그저 웃어넘기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사람인 이상 속이 상하고 자존심이 무너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살아가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은 일이고 그래서 가끔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끔 콧등이 시큰해질 때도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남자로써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채 못생긴 콧날 어루만지며 헛기침 몇 번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사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올 한해는 생활 형편이나 주변 환경이 좀 좋아질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이러한 다짐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금니를 질끈 물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새해를 밝힌 햇덩이를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가 올 한해가 보다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잇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어제보다는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삶의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새해 아침입니다. 비록 오늘의 삶이 힘차게 밝았습니다. 이렇게 밝고 희망찬 아침을 맞아 문득 세상사람 모두가 힘차게 심호흡하며 새아침의 氣를 받아 새해의 꿈과 소망을 모두 이루는 丙戌年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저 뜬금없이 해보게 된 것도 새해아침이 가져다준 더없이 좋은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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